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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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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0회 작성일 21-07-22 11:25

본문

어떤 재회



해거름 마을의 노랑부리저어새 날갯짓이
먹장구름 뒤편에서 애증을 밀약할 때마다
빗방울 소나타는 매일 추억을 필사했다

그 무렵 천 개의 물결무늬 보아뱀 송곳니가
마천루 빌딩 지하 숲속에서 신음하던
두 개의 백합꽃 망울을 쪼아 터트린 것도
어쩌면 필연의 인연이었을까

그때까지도 나는 몰랐다

설익은 내 첫사랑의 무딘 칼날이
옹골진 그녀의 줄기세포를 갈가리
찢을 때마다 멈추지 않는 핏줄기,
덩달아 용오름 치는 내 뇌혈관의 핏방울 소리를

연초록의 겨울비가 내리자 비로소 피는 멈추었고
그녀와 나의 맨몸은
별빛 조각배에 올라타 오롯이 승천하였다

비가 그치고 파란 해가 뜨기 시작하자
무채색 무상의 시간은 무념의 바다에서
거꾸로 일렁이고

해거름 마을의  노랑부리 저어새는
이제 더는 사랑을 논하지 않았다
밤마다 그대의 빗방울은 이미 내 심장 가득
타오르기 때문이었다

설핏 창밖을 바라보니
슬픈 눈물 한 줌은 달빛 벼랑길에 선
흑백 필름의 이름으로 낭창낭창 걸어가고

휑한 엇박자의 사랑 한 결이 밤하늘의 적막
속에서 버석거리는 모습으로 서성거리자
또 다른 만남의 운석이 굴절된 불빛으로
내 시꺼먼 눈동자의 기억을 꿰뚫고 들어와
이별을 통보했다

마지막 키스는 그토록 아픈 그리움이란 걸
그제야 나는 알았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惡의 터울 설정에 실패하여 幻을 다루며 惡의 실행하기에는 소소롭습니다
있음의 대논리에서 악의 발현 근성을 추론해보는 것도 소소로움의 현상을 타파하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의 主를 현상학적으로 볼 수 있는 착함의 맥락의 매너리즘이 대단합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있음의 현상이 없음의 추론을 불가항력의  현상으로 발현하는
니힐리즘의 허상에  근거한  망각의 근성,이었음을 대반전하기에
감삽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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