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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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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7-26 02:53

본문

해돋이(퇴고) 




홀로 세상에 떨어진 물방울

 

계류에 실려 잔걸음 옮겨가며 침묵의 해구로 잠겨 듭니다.

 

쉼표 같은 시간의 굴레 속에서 할 말은 줄임표 같은 것

 

어쩌다 혓바닥이 갈라져 버렸습니다.

 

어스름을 날아오르는 까마귀의 항로를 기억하는 잔물결

 

한 줄기 빛은 외마디 물음표도 없이 수면으로 떠올라

 

지난밤 해구의 차가운 속살에 애증의 지문을 숨긴

 

물방울의 긴 호흡이 느낌표로 끓어오릅니다.

 

물의 심장에 각인된 생채기들, 아랑곳하지 않는 햇살의 얼굴

 

그 투명한 속살을 파고들면 한 점 물방울은 증발해 버리고

 

클레오파트라의 오른쪽 눈 아래 새겨진 이채로운 조각배 하나

 

침묵의 돛을 올리고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햇살 속에서

 

마침표로 사뿐히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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