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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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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7-26 11:40

본문

무지개


평범한 하루를 참는다.
매일 참는다.
잠을 자는 사이 다려진
깨끗한 아침을 입고 나가
구겨진 저녁을 벗으러 돌아온다.

지난달과 비슷한 달력에는
가끔 특별한 메모와 별 표시가 있다.
기다렸다가
빨리 지나가는 기념일 같은,
그러는 사이
평범한 하루가 무더기로 사라진다.

나의 매일은
세탁기 안에서 돈다.
좀 더 평범해질 때까지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았던 만큼
잔소리가 삐져나올 때쯤 멈추고서
건조대에 걸어놓는다.
나의 하루들,

달력에 표시되지 않았던 일들

눈부신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가끔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하늘에서 특별한 메모를 표시한다.
알록달록 둥근 반쪽의 동그라미,
나의 평범한 하루 위로
예쁘게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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