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동 포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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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동 포구의 풍경 / 백록
가물어서 가문동인지
물살이 검어서 가문동인지
아무튼 여긴 애절한 달빛을 품은
애월의 한 가문이겠지
지금은 무지막지한 개발에 어이없이 뭉개져버린
그날의 흔적마저 콘크리트에 파묻혀버린
그래서 더욱 가물가물해진
그 포구에 서면
어느덧 이방인이 되어버린 이웃의 관객은 문득
오래된 편지봉투처럼 구겨진 배들 앞에서
눈시울 붉힌다
별 총총 내리던 천제연 하구
베린내 숨비기꽃 사연을 훔친다
먼저 다녀간 시인의
귀를 빌어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가문동포구의 밤바다는 그날의 기억들을 애절하게 소환 할 듯.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베린내 숨비기꽃 시인
정군칠님의 가문동 편지에 귀를 기울여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희양님의 댓글

콘크리트가 들어와 편리할수는 있지만
두고두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을 그 절경들은 죽는 것이지요
가문동 포구 가보지는 않았지만
방송으로 한번 본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절절히 시인의 시속에 애잔함이 배여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주도 해변이 모두 그렇습니다
옛 풍경은 하나도 없습니다
해녀들도 할머니들 뿐
비바리는 아예 없지요
허나 희양이라는 말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