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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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07-28 00:36본문
강아지 공장
철창 속에 갇힌
힘없이 쓰러져 있는 어미 개
모낭충과 진드기에 괴사한 살점이
어물전 생선 비늘처럼 뚝뚝 떨어져 나간다
자원봉사자가 철창문을 열자
쏜살같이 뛰쳐나오는 프렌치 불독
뜬 장*의 창살에 꺾인 발톱으로
사선을 넘어 오염된 물 핥고 있는
곳곳에 널브러진 분만 사태들
평생 산고를 겪어야 하는 어미 개
올해에만 세 차례 임신을 하고
뜬 장 위로 쓰러져 누웠다
금전 만능의 시대
숨결조차 사출하는 번식 기계들
창고 한 쪽에 세워진 판도라에 실려
경매장으로 팔려 가는 강아지들
누가 개 팔자가 상팔자라고 했던가?
생을 다한 프렌치 불독 한 마리가
식용으로 트럭에 실려 나간다
*뜬장 : 바닥까지 철조망으로 엮어 배설물이 그 사이로 떨어지도록 만든 개의 장. 바닥이 땅으로부터 떠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댓글목록
스승님의 댓글
스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용개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게 적나라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양한 소재의 시쓰기가 능숙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어요.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하루도 잘 지냈어?
예전에 보았던 동영상이 떠올라 적어보았는데
산문이 되어버렸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가버린 느낌이랄까...
졸 글에 늘 격려의 댓글 고마워!
좋은 꿈 꾸시길…^^
10년노예님의 댓글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읽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화이팅하세요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