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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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84회 작성일 21-08-05 10:32본문
술과 나 / 백록
술은 기원전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포도주가 시원이라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원숭이가 나중에 먹으려고 꼬불쳐 둔 걸 원시인들이 슬쩍 취했더니
기분 좋게 취하여 저절로 노래가 나오고 춤이 들썩였을 터
어쨌거나 썩은 과일이든 곡물이든
쉰 건 모두 술이었을 터
그 원료가 아랍의 입을 빌어
알코올이라 불렸을 터
그러거나 말거나
천체의 아들 해모수가 하백의 세 딸을 초대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개중 큰딸 유화를 취함으로써 낮술 같은 주몽을 낳았으니
고구려는 그로부터 시작되었을 터
취한 술에 내쫓긴 부족들은 백제로
더러는 바다 건너 여기 탐라로
똬리를 텄을 터
이 섬 터무니엔 불구덩이로 솟아오른 오름들이 날마다였으므로
그들의 우두머리들도 여지없이
삼성혈에서 불쑥 솟아올랐다 구라를 쳤을 터
그럼에도 기어코 사실을 따지는 작자들
쉰밥 쉰다리로 얼렁뚱땅했을 터
가만있자, 맨 처음의 허술한 나의 술은
보나 마나 청주는커녕 탁주일 텐데
걸쭉한 그놈의 막걸린 어디서부터일까
족보를 뒤져보니 대충 고려가 망할 때부터로구나
한풀이로 속을 달래며 연명을 하던
이왕 취한 김에 따져보니
일찍부터 술에 취해 인도의 공주를 취한 수로왕의 족속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쉰 지천명 넘어 이순이 넘도록 알쏭달쏭이니
어느덧 막걸리는 배부르다며 멀리하고
한라산 소주를 쉬이 취한 탓일까
더워 죽을 것 같은 오늘도
어찌어찌 혼술 한 병
이명으로 닭 물 쪼는 소리
쪼르륵 쪼르륵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술이 웬수로세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원전으로 거슬러
술의 역사를 척척박사이십니다
술의 문화가 역사를 썼지요
술과 여자
지구가 도는 이유일것 같은 생각을 놓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의 역사야 여기저기 뒤지면 술의 종류만큼이나 많습니다만...
지구가 도는 이유가 술이라는 건
오늘 첨 알았습니다
ㅎㅎ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아직 제주를 가보질 못했는데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히야시 된
한라산 소주가 생각납니다.
생선 살도 좋고
흑돼지 대패 삼겹살도.... ㅎㅎ
더운 여름날 건강하시고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명한 병의 유혹이 한심한 저를 한라산 중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