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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28회 작성일 21-08-06 03:03

본문


먼 시오리 들길 걸어 걸어

읍내시장 다녀오신 우리엄마

사철탕을 끓이셨다


등짝에 붙은 책가방 채 풀기도 전에

화덕에 가부좌 튼 철솥 앞에 날 불러 세우시곤

삶은 고기 몇 점을 입안에 넣어 주셨다


"맛있나? 내 새끼" 하시며 빙그레 웃으시던

엄마의 미소가 내 입속에 붉은 꽃송이로

피어올랐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자로 하여금 잊고있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글이군요.
효를 강조하는 천 마디의 잠언 보다 위력적인 글,
잘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네요.
어머니의 자식사랑 참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날건달 시인님.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남 사천을 다녀왔습니다.

손톱 밑에 낀 때 자국 같은
슬픔의 조각들을
손톱깎이로 탁탁탁
잘라내고 왔습니다.

졸 글에 좋은 말씀 남겨 주신
김태운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이장희 시인님, 스승 시인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시원한 토요일,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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