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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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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21-08-09 00:11

본문

오일 천국

 


아버지는 매일 아침 자동차 정비 공장으로 간다.

푸른 작업복을 입고서 고장 난 것들은 모두 줍는다.

병든 자동차와 깨진 자동차 사이, 떨어진 고장을 줍다가 터져버린 실린더에서 아버지가 *오일처럼 뿜어져 나왔다.

오일로 온몸을 세탁한 아버지.

발바닥 가 쪽에서 새까만 오일이 슬그머니 기어 나와 부하 걸린 하루를 고달프게 붙잡고 있다.

고장이 수리되자 아버지가 응급실로 갔다.

복부 대동맥이 박리가 된 줄도 모르고 고장 난 자동차만 줍던 아버지.

싸구려 수의 한 벌 주워 입고 그 먼 길 떠나갔다.

묘지기가 바닥에 떨어진 지폐 몇 장을 줍고 있다.


*oil : 자동차 따위의 내연 기관의 내부를 매끄럽게 하는  쓰는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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