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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잎 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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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1-08-09 00:46

본문

봉숭아 꽃잎 지는 밤

 

누군가가 보고 싶지 않아 슬퍼지는 밤

누군가 그립지 않아 너도 슬픈 것이냐

새벽 창 앞에 우수수 흩어지는 빗소리

 

연분홍 꽃잎 하나 받쳐 들고

한낮을 시름 하던 봉숭아야

옛날이 돼버린 예쁜 누이의

작은 꽃밭이 그리웠던 게냐?

 

단단한 콘크리트 담벼락에 기대고서도

어찌 그리 파리하게 휘청였던 것이냐

 

지금은 밤이 내려 별도 내리고

한낮의 뙤약볕에 까맣게 타버린

별똥별도 비가 되어 내리는 밤

 

빠 알 간 손톱 말아 쥐고 새끈 잠들던

예쁜 누이의 꿈속으로 봉숭아야

우리도 오늘 밤 우슬우슬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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