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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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8-10 23:53본문
폐차장
분해된 사연들이 눌려 으끄러졌다
몸통은 휘어지고 찌그러지고
찢어진 살갗, 뼈마디는 꺾여 있고
약속한 듯 행과 열을 맞추고 늘어서 있는
아이러니한 침묵들
결핵균에 감염된 폐부의 침묵으로 얼룩진 공동묘지에는
새까맣게 꼬리 올린 혓바닥이 추억을 핥고 있다
추억은 바람난 애인을 싣고 몰래 달아나버린
뺑소니 같은 것
크레인에 매달린 몸뚱어리가 아우토반을 그리듯
무한 질주의 엉긴 기름 덩이가 속옷으로 달라붙는다
화려했던 엠블럼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다
눈물 꽃 같은 낡은 이름표에 갓 세운 독버섯들
앙가슴 두들기며 메멘토 모리
죽음에는 얄궂은 압류 딱지가 떡하니 붙어 있다
댓글목록
스승님의 댓글
스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여 주게 쓰셨네요.
정말 지적인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복에 제 모가지 내놓아야 할
재수 옴 붙은 누렁이가 탈출하는 격일세^^
딱지값 안 내면 죽지도 못한다네
나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요지경 세상이야....ㅎ
여름이 가고 말매미의 울창했던 울음마저 떠나가는데
섭섭한 마음에 뒤늦게 농담 한번 날려본 거야
이해해 주시길....
그래도 칭찬해 주는 사람은 동생 시인님뿐이구먼
늘 고마워^^
편안한 밤, 행복한 꿈 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