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나팔수와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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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3회 작성일 21-08-11 05:27본문
도둑과 나팔수와 건축가
석촌 정금용
마음을 훔친 꽃은
여느 꽃이나 나팔을 분다
기억이 잠든 가슴 깨우는 소리 없는 나팔을 분다
훔친 흔적이 티 나지 않게
색을 탐하는, 바람과의 관계를 에두를 생각 없이
정향의 밀실로 들어가는 문고리 열어 시선이 꽂힐 과녁으로 떠올라
시울에 감춘 시위 당겨 보라는 듯 표정을 바꾸지 않는
기억의 동행이 될 색으로 향으로 펄럭이는 푸른 옷자락 넘쳐나는 웃음 가득
겹겹에 얼굴로 얼굴뿐인 몸으로, 고개 들어 전하는
눈길 안에 생활 속에 드리울 무늬로
한 번 더, 흩어진 색을 찾아 향을 찾아 웃음을 찾아 무너진 상념의 울 너머 회고의 뜰로 다시 부르는
흐트러진 계절의 꽁무니에 매달려 바람이 어긋낸
나팔 들고 우두커니 서있는
훔쳐놓고 태연한 도둑 찾아 잃은 마음 찾아 머문 그 자리
미처 떠나지 못한 감동과 함께 버틴 침묵만
기어이
연모 하나 없이 쉬 허물어지지 않을
나팔수가 머물 도둑도 한데 할
작은 집 한 채 지었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훔쳐 파다한 소문 내느라, 나팔 불기 바빴던 꽃은 어느새 검은 울타리 안에 들인 작은 집, 옹골차게
다시 만날 약속을 하는, 한 알의 여문 씨앗으로 귀결합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념의 분화로 어우러지는 꽃의 자태 그리고 자연의 현상이
수그러들어 暗의 환희와 교호합니다
格이 말을 겁니다
순수로의 여정에서 탈루되며 맥놀이의 맥동과 이입 전쟁을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을, 파묻힌 생활 속에서
자연에 닿을 생명의 지름길로 인식하신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