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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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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1-08-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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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자를 바라본다 언제나 편하게 쓰이는 의자는 누군가 앉아 쉬기만을 기다리고 때로 멈춰있기를 반복한다 컥컥 거리며 웃고 허기짐은 때로 불통을 이야기하지만 바라보면 언제나 그자리에 있다 누구하나 이야기 나누지 않고 특별하지 않지만 엑스자로 꼬메져 바닥에 쓰러지지않게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그러다 그자리에 누군가가 앉으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상에게 필요한 양분을 주고 꼬인 매듭을 풀듯이 척추에 붙어 등받이로 일으켜 세운다 특별한건 그 누군가는 특정한 대상이 없다 누구든지 앉아 쉴 수 있지만 거짓에 물들지 앉는다 책상에 붙은 의자들은 점점 나른해지고 그렇지만 또한 편한 의자라서가 아니다 단지 빈의자라도 주인은 있다 나눌 수 없는 것 또한 아니다 멈춰져 있는 의자는 한없이 외롭다 나의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의자들 겁먹은 고양이들은 풀쩍 뛰어올라 의자에 앉는다 그리곤 세상에서 가장 편한자세를 취한다 의자에 앉는법은 각자 다른지만 고양이는 가장 무서운 의자를 떠올린다 오래된 의자는 아름답다 버려지기 직전까지 가장 아름답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다 그리고 버려진 의자를 본적이 있다 망각을 입은 의자 부서지지 않았지만 버림받은 의자는 누구하나 바라보지 않고 쓸모없다는걸 모두에게 말한다 그리고 드디어 무료한 일상을 내려놓고 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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