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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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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1-08-13 09:45

본문

눈물꽃 / 백록 



 

간만에 안개 자욱한 날

어느덧 새초롬해진 풀잎에 가까스로 피어난 너는

사무치도록 맬랑꼴리한 꽃이지

투명한 체본의 아슬한 이슬로

방울방울 맺힌

 

모처럼 실바람 한 가닥 얼씬거리지 않는 여기는

시원의 표정 같은 새벽의 기슭

지나치던 무심코의 날숨 노크에

그렁그렁 채 피우지 못한 숭어리들

뚝 뚝 떨구는 너는

지독한 염천에서 한껏 시들해진 처지라

푹 젖어 들고 싶은 거다

 

어쩌면 곧 들이닥칠 처서 너머

백로가 그리운 거다

구천을 떠도는 울 할망의

삼킨 눈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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