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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오피스텔의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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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1-08-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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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오피스텔의 정사




굴참나무 숲 해거름 마을의 정수리를
관통한 새벽 열차가 오피스텔의
뇌하수체를 겁탈하는 저녁

편의점에서 캔맥주와 샌드위치를 산
오피스걸이 잰걸음으로 귀가를 재촉한다
정신장애 2급의 눈빛이 알몸으로 뒤쫓는다

해거름 마을의 치렁치렁한 핏줄기는
안드로메다 별똥별의 검은 목마름을
일으켜 세우고
갓 샤워를 마친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해독한 별 무리는 오피스걸의 스무 해
순결을 거침없이 벗긴다

3억 광년 은둔해 있던 파도가 그녀의
바다에 잔물결로 부딪치며 으르렁거리자
까무룩 정신을 잃은 오피스텔의 허리를
휘감아 돌며 천상의 오르가슴에
혼절하는 처녀성의 몽유

다음날
해거름 오피스텔에 아침 해가 떠오를 때
해거름 마을 옥상에는 두 남녀의
벌거벗은 시체가 꼭 껴안은 채로
누워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국과수에 의뢰하였으나
타살 흔적 없는 단순 동반 자살로 결론
종결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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