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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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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21-08-14 07:57

본문

산속의 외침

 

건너편 산에서

홀로 있던 작은 호두나무가

이쪽 산의 노목(老木)에게

지난겨울이 혹독히 추웠던 탓에

울분에 찬 목소리로 묻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매정한 나무십니까

왜 나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멀리

먼 산에 일찍 버리셨나요

 

이쪽 산의 큰 호두나무가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이놈아, 거기가 너에겐 새 땅 새 하늘이다

나와 함께 지내는 착한 새들이

조그만 열매일 때 너를 물어다

그 땅에 잘 살라고 숨겨주었다

 

그러자 어느 알 수 없는 산속에서

다른 먼 목소리도 메아리쳐 들려왔다

아버지, 아버지 나는 여기 더 멀리 있어요

아버지보다, 형보다 내가 꼭 더 크고 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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