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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8-17 14:22

본문

 월광

등 굽은 오솔길 걷다 보면

뾰족하고 시퍼런 손가락들이

기울어진 어깨를 쓰다듬는다

모질고 거센 바람에도

잠잠히 침묵하는 사철나무들

그 무표정한 낯빛

침잠하는 처연함으로

우듬지에 피어나는 달빛

발끝에 채이는 어스름 따라

뽀얀 달빛 속을 걸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광, 하면 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와 김동인의 소설이 떠오르는데,
좋은 기억, 날건달님의 시를 읽으며 다시금 즐거운 회상에 젖었습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늘 좋은 시 많이 올려주시길 바라봅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잘것 없는 글에 늘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내시는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 자주 뵙길 고대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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