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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1-08-19 09:38

본문

시시비비 / 백록

 

 


1.

 

이러쿵과 저러쿵의 통화내용 중 일부다

 

이러쿵이 왈,

저거 곧 정리됩니다

 

이에 대한 저러쿵의 변인 즉

저거는 분명 그러쿵을 향한 생각이란다

이러쿵은 그게 아니란다

저거는 작금의 상황을 말하는 거라며

주어가 다르단다


그러나저러나 이제나저제나

정치라는 건 상황에 따라

치정으로도 읽히지만

 


2.

 

얼마 전

ABC가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단다

그 자리엔 B의 친구 D도 합석했단다

저녁 겸 소주 한 병씩 비우고 나서는 그 길목에서

대뜸, 7080이라는 간판을 가리키는 B

저기에서 한잔 더하고 목청이나 풀자고 하더란다

그러니까 마지못해 2차가 된 자리

 

사회적 거리를 채 벗어나지 못한 어수선한 때인지라

간만에 느끼는 무대의 조명과 음악의 흐름조차

꽤 어색해 보이던 곳

 

서빙을 하는 여자를 불러 세운 B가 뭔가를 주문했단다

맞은 편 A 옆에서 주문을 받는데

갑자기,

당신 지금 성추행했어라는 여자의 비명 같은 공격의 소리와

도대체 뭔 소리냐며 따지는 남자의 반격이 뒤엉키며

시끌벅적 시빗거리로 번졌다는데

사건으로 촉발한 그날은

어찌어찌 지나고

일단, 혐의를 뒤집어쓴

A의 변인 즉,

 

그건 추행이 아니란다

주문한 것 빨리 가져오라고 재촉하면서 손등으로 툭 친 거란다

아니, 톡 건드린거란다

그날은 사실 때가 때인 만큼 2차를 하기 싫었지만

친구의 기분을 생각해서 따라갔던 자리였다는데

심기가 끝내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툭 쳤든 ,톡 건드렸던

여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건 사실 같은데

그게 죄라면 죄란다

 

황당인지 당황인지 그 이상은 그 자신도 알지 못하므로

빅브라더 CC-TV에게 여쭈어보거나

검사 판사가 옥신각신할 일이란다

변호할 끈덕지조차 없으므로

변호사는 있으나 마나란다

돈만 노리는 하마일 것이므로

물은 제 몫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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