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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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십자가
껍데기에 닻을 내린 발자국들
조류에 떠밀려 방황하던 따개비가
시장 바닥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염장한 고등어처럼
빗물에 젖은 폐지처럼
해변가 모래성을 닮은 할머니가 담치를 깐다
오고 가는 사람들
손수레를 끄는 아저씨
짐 실은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릴 때마다
좌판 구석에 쪼그려 앉은 해진 그림자
칼끝이 번뜩인다
여물지 않은 생들이 스탠 사발로 뚝뚝 떨어진다
조류에 떠밀려온 따개비를 품은 담치들
꽉 다문 입술이 벌어질 때마다
할머니의 손끝에서 핏물이 새어 나온다
시장 바닥이 검붉게 물들고 있다
댓글목록
스승님의 댓글

요근래 잠만 자서 시마을에 형님의 시만 읽고 댓글을 달지는 않았네요
앞으로는 꾸준히 댓글을 달려고 노력할께요
저는 9월 부터 계룡서점에서 시집을 읽으며 시와 평론을 공부하려구요
그럼 다시 내가읽은시에 시를 올릴 생각입니다
담배도 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날건달 시인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