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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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8회 작성일 21-08-21 10:24본문
할머니의 십자가
껍데기에 닻을 내린 발자국들
조류에 떠밀려 방황하던 따개비가
시장 바닥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염장한 고등어처럼
빗물에 젖은 폐지처럼
해변가 모래성을 닮은 할머니가 담치를 깐다
오고 가는 사람들
손수레를 끄는 아저씨
짐 실은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릴 때마다
좌판 구석에 쪼그려 앉은 해진 그림자
칼끝이 번뜩인다
여물지 않은 생들이 스탠 사발로 뚝뚝 떨어진다
조류에 떠밀려온 따개비를 품은 담치들
꽉 다문 입술이 벌어질 때마다
할머니의 손끝에서 핏물이 새어 나온다
시장 바닥이 검붉게 물들고 있다
댓글목록
스승님의 댓글
스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근래 잠만 자서 시마을에 형님의 시만 읽고 댓글을 달지는 않았네요
앞으로는 꾸준히 댓글을 달려고 노력할께요
저는 9월 부터 계룡서점에서 시집을 읽으며 시와 평론을 공부하려구요
그럼 다시 내가읽은시에 시를 올릴 생각입니다
담배도 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날건달 시인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