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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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3회 작성일 21-08-22 17:01본문
매미 / 콜키쿰
그런 화법이 좋다
에두르지 않고
남의 귀를 당겨 속살대지 않고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뱃속에 있는,
순간 진실이라 싶어도
오래 웅크리며
한꺼풀 고스란히 벗은 생각
한 장의 낙엽을 얻기 위해
몇 백 장의 그림자를 그리고 지우다
그 낙엽마저 산산히 부수어
빗물에 개어마신 화두
몇 해의 가을을 켜켜로 뒤집어 쓰며
찰지게 굳어진 사상
그 밑에 오체투지로
엎드려 기어다니며
가슴과 배로 습득한,
반드시 마음을 비워서 공명실을 만들고
이미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반드시 끓는 점을 가져
0,1도가 부족해도 나올 수 없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딱 그것만 뱉고는 죽어도 좋은,
직유도 은유도 환유도 제유도
걸리적거리는 절벽 혹은 절박,
어떤 말과도 타협하지 않는
나도 그런 화법을 가지고 싶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화법, 저도 배우고 싶네요.
시를 쓸 때마다 그런 화법이 잘 되질 않아,
썼다가 지우곤 합니다.
생각을 던져주는 시 잘 읽었습니다.
자주 좋은 시로 뵙기를 바래봅니다.
콜키쿰님의 댓글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세요. 초보자의 시를 달인의 눈으로 읽어 주셨네요.
부끄럽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뭐라고 해야죠? 좋네요.
눈울 땔 수 없이 눈이 호강합니다.
시를 넘 잘 빚으시네요.
부럽기도 하고...놀랍기도 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콜키쿰 시인님.
콜키쿰님의 댓글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합니다. 그저 쇠된 소리가 나는 초보의 글입니다. 읽어 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