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 창작시의 향기

방 한 구석에 앉아
노래 가사처럼 울고 있는

잠들지 못하는 시간까지
홀로 깨어 아침을 바라는 아집

톡 깨물면 터질것 같은 사상 하나
붙들고 매달려 온몸 불사르는 껍데기

멀리 이미 땅속으로 체득한
감자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 달고 나와
사랑하나 바라는 바나나의 콧날같은

시간이 지나면 바닥에 가득한 여정을
꼭대기에 앉은것처럼 피해 다니는

바람하나 채득하지 못해 날개달고
돗단배처럼 강둑을 헤매는

비릿한 일상에 계란을 깨먹듯
더 비리지 못한 닭알 같은

가까이 다가서면
드디어 애기들이 울음을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