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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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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7회 작성일 21-08-23 14:21

본문

가을 그리움



바람의 뒤태가 서해 수평선을 넘을 때
다만 나는 낙엽이었다
블랙 홀로 떠난 너의 주검이
별 부스러기로 부활할 때도
그저 나는 빗방울 연민이었다

너의 의미가 한강 물비늘에 찰방일 때
다만 나는 길잃은 쇠기러기였다
화탕지옥에서 날아온
너의 매미소리가 새벽잠을 설칠 때도
그저 나는 너의 발자국이고자 했다

이제 마침내 마천루 햇무리에 번득이는
너의 기억을 벗기려 하니
바람의 빈 몸짓만이
구름 누각에 서성이누나

다만 나는 가을이고자 했는데
다만 나는 너의 작은 그리움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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