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그 이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태풍, 그 이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0회 작성일 21-08-24 09:55

본문

, 그 이후 / 백록



 

울 할망의 내력 같은 오마이스가 밤새 어슬렁거리더니

다행히 그 원통한 통곡마저 뚝 그쳤네요

장대비로 회오리로 울며불며 몸부림치던 그 터무니가

잔병치레로 끙끙거리고 있네요

 

산자락 들녘의 곡기穀氣들 보릿고개 허기虛氣처럼 어지러이 드러눕고

산새들 둥지를 틀던 나뭇가지들도 삐거덕거리며 몸살 중이고

와들랑 와들랑 들락키던 내창은 빈 창지를 드러내고 있고

흰수염고래마저 찰나에 삼켜버릴 것 같던 파도는 어느새 기운이 빠진 듯

갯바위를 붙들고 파닥거리고 있네요

 

아무튼, 이 곤궁한 풍경도 잠시겠지요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울긋불긋해지겠지요

하늘은 높고 푸르러지겠지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계절의 형용사들을

감탄사로 부추기며

보란 듯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린사슴 / 백록



나고 자란 서귀포시 큰개마을에서 영봉을 기어오르다 보면 
먼 옛날 사슴들 우글거리던 오름이 있다

천년의 숲속, 그곳에 서면
언뜻, 속세를 등진 짐승이 된다
그럼에도 이승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긴 모가지로 관을 쓴 채 백록을 받들어 알현하는 사슴이 된다
마치, 一人之上 萬人之下라는
그 일인은 물론 백록의 신령일 것이요
만인은 허구한 날 그 오름을 우러러보는
노루들 심성을 닮은 백성일 것이다

아리랑 쓰리랑 칠백고지 꼬부랑길을 오르다 보면
일흔을 향하는 정강이가 무지 쑤시더라
헉헉거리는 사슴이 아리더라
뿔 잃은 노루의 가슴이
몹시 쓰리더라

Total 659건 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4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11-02
448
메타버스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1-01
447
작은 동창회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0-31
446
갑장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30
445
한밤의 쪽배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0-29
444
사주풀이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0-28
443
시를 씹다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0-27
44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0-26
441
폴리스 라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0-25
44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10-24
43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0-23
438
홀로토스트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0-22
437
집을 짓다 댓글+ 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0-21
436
별들의 고향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0-20
435
수상한 국감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19
434
가을 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0-18
433
가을 사랑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0-17
432
시월의 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16
431
감귤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0-15
430
한라산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0-14
429
혼술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0-13
42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0-12
427
달고나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0-11
426
시월의 찬미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0-10
42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0-09
42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0-08
423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0-07
4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0-06
421
이명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0-05
420
10월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0-04
41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0-03
41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0-02
41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0-01
41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9-30
415
공약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9-29
41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8
41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9-27
412
나의 사계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9-26
4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25
4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24
409
몽정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9-23
408
외도의 동쪽 댓글+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9-22
40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21
406
구르몽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9-20
40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9-19
404
관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9-18
403
시크릿 가든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9-17
402
네가티브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16
40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9-15
40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9-14
399
돌연변이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9-13
398
무당거미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12
39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9-11
396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9-10
39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9
394
환절의 조작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08
393
추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9-07
392
갈바람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06
391
대략난감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5
39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4
389
위드 코로나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9-03
388
GSGG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02
38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1
38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8-31
385
똥 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30
38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8-28
383
세월 유감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8-27
382
가을장마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25
열람중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24
38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8-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