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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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21-08-26 10:33본문
그 친구
바람 빠진 축구공을 누르니
문드러진 호박처럼 푹 꺼진다
공기주입기로 바람을 넣으면
예전의 통통 튀는 모습을 되찾겠지
같은 병실 그 친구는
전역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로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두개골이 함몰된 채
응답 않는 별이 되어 누워있었다
아무도 없을 땐
친구 머리에 손을 살포시 얹어
기를 불어 넣어 보거나
침술을 배워 죽은 신경을 되살리는
벅찬 상상을 하곤 했다
부대로 복귀하는 날
내 거수경례에 친구가 눈을 깜빡여
나와 친구 어머니를
단풍잎이 붉게 물들도록 울렸다
때로는 세월이 약이 된다고
간절한 바람을
축구공에 채워 넣는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좋은 시입니다.
때로는 세월이 약이 된다고!!! 이 부분은
시마을 분들을 위한 배려 같은데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정말 훌륭한 시입니다.
김진구님의 댓글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밖의 삼생이님의 댓글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게 해주신 격려와 충고의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