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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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리아
진열장에는
독사의 붉은 혓바닥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소파에서 일어난 선홍빛 치맛자락이
활강한 새의 깃털처럼 나부끼고 있었다
만인의 연인은 만인의 사랑으로 창백해졌다
진실이란 깨진 꽃병에 껌처럼 말라붙은 드라이플라워일 뿐,
명품관에는
시뻘겋게 멍든 꽃잎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카밀리아를 몰랐는데,
찾아보니 동백나무 꽃처럼 아름다운 꽃이더군요.
시가 좋은 게, 꽃과 나무와 사물들과 친해진다는 것도 있지요.
늘 건투를 빕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무료한 오후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氏의 기사를 읽은 후
문득, 동백 아가씨가 떠올라 몇 자 긁적여 보았습니다.
졸 글에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금요일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스승님의 댓글

형님, 날건달 시인님
이번 시는 흠을 잡을 수가 없군요
카밀리아를 이렇게 훌륭하게 표현하시다니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시는 시집에 실어도 좋을 만큼 대단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저라도 위의 시는 시집에 실을 겁니다
특히 꽃을 여인 또는 사랑에 비유한 위의 시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인이 되시어도 좋을 만큼 실력이 다듬어지시고 계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댓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
항상 졸 글에 격려의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동생도 편안한 금요일 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