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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그 고소함 뒤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0회 작성일 21-08-27 18:07

본문


작년 오월

부풀어 심었던 참깨 씨

밭 갈고 퇴비 넣어 작은 싹이 흐뭇했다

꽃 피며 알집들이 촘촘하게 오르기 시작하고

손톱만 해져 우와 난 부자다

비가 오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오고

바람 사나운데 몇 날 며칠 다시 퍼붓고 쏟아지니

햇살 들기 전에 밀림이 파괴되고

가지와 줄기들이 툭툭 푹푹 부러지고 쓰러졌다

여물기 바로 밑 썩어가는 새끼들

가슴은 타버렸고

저절로 눈과 손에서 멀어졌다

자연이 주시는 만큼만

20미터 열이랑 밭에서 참기름 세병

 

너무 욕심이 많았던 게지

올핸 네 이랑 심었다

나오지 않은 씨가 한 이랑이나 돼 세 이랑.

날이 좋았다

영글도록 크게 빗소리 듣지 않아서

튼실한 알집들이 빼곡하게 들이찼다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곧 밑동부터 알집이 터질 즈음

뒤늦은 가을장마라니

보름 지나 베려던 가지들을 잘랐다

말려야 하는데

, 또 비 햇살 눈꼽 비치다말고 다시,

병아리걸음으로 왔다갔다,

선풍기에게 종일 일하라 말해놓고

반짝 바람 불 때 문 열어 놓으니

알집들이 꼬들꼬들해지고 조금씩 벌어지며

바람이 건드릴 때마다 토도독 알 떨어지고

 

쌀 한 톨보다 더 작은 참깨 알

한 데 떨어진 알 하나까지 손가락으로 집어

손바닥에 놓는다

쌀은 생명이요, 삶이지만

참깨 역시 먹거리라

하늘과 땅이 하나로 기르고

사람의 정성 덧붙여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다

 

가을보다 먼저 와

지난 날 힘들었으니 이젠 볶고 짜서

고소하고 편한 일상 만들라고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겨울 너와 나에게

참깨라도 돼 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전함으로의 길, 완전함이 손을 닿아서 이름하려 합니다
자연은 내어주어도 인성을 닦아야 하거늘
자연 검음, 속내의 힘에 깊음이 이입되는지
같이 가기 원하지만 그대 그렇게 그대로 갑니다

온유함으로 성령을 영접하는 환희가 자연의 강성과 같이 호흡하니
만복이 다가서나 봅니다
영체로의 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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