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그 고소함 뒤엔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참깨, 그 고소함 뒤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8-27 18:07

본문


작년 오월

부풀어 심었던 참깨 씨

밭 갈고 퇴비 넣어 작은 싹이 흐뭇했다

꽃 피며 알집들이 촘촘하게 오르기 시작하고

손톱만 해져 우와 난 부자다

비가 오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오고

바람 사나운데 몇 날 며칠 다시 퍼붓고 쏟아지니

햇살 들기 전에 밀림이 파괴되고

가지와 줄기들이 툭툭 푹푹 부러지고 쓰러졌다

여물기 바로 밑 썩어가는 새끼들

가슴은 타버렸고

저절로 눈과 손에서 멀어졌다

자연이 주시는 만큼만

20미터 열이랑 밭에서 참기름 세병

 

너무 욕심이 많았던 게지

올핸 네 이랑 심었다

나오지 않은 씨가 한 이랑이나 돼 세 이랑.

날이 좋았다

영글도록 크게 빗소리 듣지 않아서

튼실한 알집들이 빼곡하게 들이찼다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곧 밑동부터 알집이 터질 즈음

뒤늦은 가을장마라니

보름 지나 베려던 가지들을 잘랐다

말려야 하는데

, 또 비 햇살 눈꼽 비치다말고 다시,

병아리걸음으로 왔다갔다,

선풍기에게 종일 일하라 말해놓고

반짝 바람 불 때 문 열어 놓으니

알집들이 꼬들꼬들해지고 조금씩 벌어지며

바람이 건드릴 때마다 토도독 알 떨어지고

 

쌀 한 톨보다 더 작은 참깨 알

한 데 떨어진 알 하나까지 손가락으로 집어

손바닥에 놓는다

쌀은 생명이요, 삶이지만

참깨 역시 먹거리라

하늘과 땅이 하나로 기르고

사람의 정성 덧붙여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다

 

가을보다 먼저 와

지난 날 힘들었으니 이젠 볶고 짜서

고소하고 편한 일상 만들라고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겨울 너와 나에게

참깨라도 돼 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전함으로의 길, 완전함이 손을 닿아서 이름하려 합니다
자연은 내어주어도 인성을 닦아야 하거늘
자연 검음, 속내의 힘에 깊음이 이입되는지
같이 가기 원하지만 그대 그렇게 그대로 갑니다

온유함으로 성령을 영접하는 환희가 자연의 강성과 같이 호흡하니
만복이 다가서나 봅니다
영체로의 길로 갑니다

Total 34,672건 14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487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9-03
2487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9-03
2487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03
24869
가을 아침에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3
24868
위드 코로나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9-03
2486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9-03
24866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9-03
2486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9-03
24864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9-03
2486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9-03
24862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2
248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02
2486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02
2485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9-02
248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9-02
2485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02
24856
GSGG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9-02
24855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2
2485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02
2485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2
2485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9-02
248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9-02
2485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9-01
24849
그래그래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9-01
2484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9-01
24847 지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01
24846
불면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01
24845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9-01
248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9-01
24843 천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01
2484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01
24841
잔상 댓글+ 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9-01
24840
생명의 놀이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9-01
24839
잎의 길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01
2483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01
24837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01
2483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9-01
2483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9-01
2483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8-31
248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8-31
2483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31
24831
고추잠자리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31
248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8-31
2482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8-31
2482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8-31
24827
콩나물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8-31
2482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8-30
24825
똥 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30
24824
덕유산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8-30
24823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8-30
2482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30
2482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30
24820
사각형 댓글+ 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8-30
24819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8-30
24818
섭섭한 성묘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8-30
24817
보다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8-30
2481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8-30
2481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8-30
2481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8-30
24813
변명 댓글+ 1
프랑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8-30
2481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30
24811
꿈길 걸으며 댓글+ 1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8-30
2481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8-29
24809
관계 댓글+ 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8-29
24808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8-29
24807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8-29
2480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8-29
248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29
2480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8-29
2480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8-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