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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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8-28 00:00본문
밤비
삶은 몇 갈래일까?
움킨 조각들이 망막을 지나 마음속으로 흩뿌려진다
어떤 날은 슬픔으로 출렁거리다가 동백꽃으로 얼굴 내밀었다
또 어떤 날은 철없던 아이의 웃음소리가 마당 가득 떠들썩거렸다
해거름 녘 철부지가 떠난 놀이터에는
인기척에 놀란 시소가 동쪽 하늘로 기웃거리다가 삐거덕 내려앉는다
뇌경색이 재발한 어머니가 퇴원하고 요양병원으로 갔다
어머니를 버려두고 뒤돌아 내려오는 길가에서
내 몸뚱어리도 마비된 채 삐거덕 주저앉았다
큰길가 사거리에 도착하자
낯선 신호등이 나를 바라보며 한참을 비웃다가
“야 이 후레자식아” 한마디 쏘아붙인다
차들이 빨간 신호등을 지나 터널 입구로 씽씽 달려간다
신호등이 토해버린 쉰 얼굴에는 허연 구더기가 꿈틀거린다
찢어진 거리에는 우두둑, 보늬가 흠씬 내린다
쇠심줄 같은 빗발이 발목을 잡아당긴다
댓글목록
스승님의 댓글
스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주말입니다,
행복하게 보내세요 형님,
날건달 시인님...
제가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그러나 형님은 의형으로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이란것이 모여 운명을 만드는 것일진대
우린 모두 어쩌면 우리에게 찾아온 복덩이를
은연중에 잊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네....
동생!
즐거운 토요일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