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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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7회 작성일 21-08-28 10:05본문
로터리 지하도 계단으로
어둠이 뚜벅뚜벅 걸어온다
둥지를 잃은 새에게 석류 빛 환한 석양도
산송장의 그림자일 뿐
한때 찬란했던 해거름 녘도
한고비 넘어야 할 사선이었다
혈육으로 단단하게 매듭지은 동아줄도
지푸라기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굶어 죽겠다는 옹골찬 아우성도
몇 날 주린 밥술에 결국 무너져내리고
푸석한 밥알들을 주어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개미처럼 삼켜버렸다
쓰레기통을 뒤져 나온 노끈을 주워다가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여차하면 저승보다 못한 이승의 연을
지하도 구린 화장실 문고리에 걸고
무 자르듯 댕강 끊어버리고 싶었다
문밖에서 곡소리 울려 퍼진다
허울뿐인 이승의 그림자
얼기설기 옭아맨 노끈을 빈 모가지에 걸고
로터리 지하도 계단 밑으로
깡마른 빈 소주병들이 굴러다닌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 힘에서, 자연에서 추출하는 공포 위세에 질려 타개해 나가려는 눈물겨움 삽니다
이겨내려는 수완이 있으려면 영체에 대한 이해나 접속이 필요합니다
공포는 자연 거멈으로 우주 궁휼과도 닿아 있어 아직 까지 이기는 힘이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영계에 접속되면 높은 지체의 사람들이 부리던 원하던 미진한 심성을 취득하게 되겠네요
모성애 타령의 근간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부단하고 부지런하며 열성적이어도 승세 범주에 들지 못하면 별무 소용입니다
지난한 심을 이뤄 또 다른 높은 진입으로의 길이 있으니 가능한 것에 도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