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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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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4회 작성일 21-09-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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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여기는 비가 내려요

☔을 쓰고

☔을 쓰고 장화를 신고

나무와 비와 숲과 새와 강물과
안개와 눈

나비와 꿀벌과 아카시아와
나무백일홍과 무궁화와 백일홍과
사철나무와 오동잎과

채송화와 봉숭아와 사루비아와
파초와 맥문동과 코스모스와
가을 하늘과 익은 벼 이삭과 배와
사과와 자두와 살구와

나팔꽃과 분꽃과 호박꽃과 대나무와
소나무와 꿀밤나무와 백합과

온갖 풀과 제비꽃과 더덕 향과
도라지꽃과 감자꽃과 파꽃과
부추꽃과 무꽃과 배추꽃과

할미꽃과 연꽃과 모란과 작약과
동백과 매화와

붉은 선인장꽃과 귀뚜라미 소리와

보름달과 초승달과 그믐달과 파도와

밀물과 썰물과 갯바위와 당소나무와

등대와 느티나무와



당신과

별과

손을 잡고

멍석을 깔고

누워

혹은 앉아

등을 기대고

오래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쉽게 변하는 마음을

고찰하고 ㅎㅎ

샘물을 찾아 한 모금

둘이서 나눠 마시고

오래오래 행복해야지

오래오래

별이 될 때까지

달이 될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파도가 되고 바다가 되어

바람이 되어

나무를 스치는 구름이 되어

높고 낮은 산이 되어

오래오래

오래오래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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