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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꽃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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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09-05 05:04

본문

부추꽃 필 때

  폴 차


그 누가 뭐라 해도
꼿꼿한 저 선비의 모습

부추꽃 줄기 하늘을 찌릅니다

가을에 찾아온 저 우아함에

덩달아 내 마음 청순한 노인이 되어
구부정한 허리를 폅니다

부추 잎 진작에 내게 나눠준
청춘의 묘약에

하얀 부추꽃
윗 주머니에 꼽고
매끈한 댄스 플로어에 발을 내 딛습니다

내 내민 손바닥에
그저 날아와 앉으면 됩니다

가을바람에 흰 머리 날리며
마음도 청춘
내 향기도 부추꽃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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