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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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09-05 09:30본문
엔딩 크레딧
침상에는 폐허의 시간들이 기웃거린다
그녀의 환의, 열린 단춧구멍 사이로
농해버린 계절이 쏟아져내린다
진물 같은 시간을 두 손으로 쓸어 담는다
구멍 뚫린 갈잎이 통증을 배달하는 아침
결국 참지 못한 오줌이 꺾인 무릎 아래로
줄줄 흘러내렸다
일순간 모자이크가 되어버린 표정들
침상 바닥으로 주저앉는다
살아 있다는 것
살아가야 한다는 것
폐허가 되어버린 병실에는
더 이상 자막이 보이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숨 가쁘게 차오른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엔딩 크레딧은 저도 늘 주목하고 있는 시의 골목인데,
위 시로부터, 예리한 비유에 베일 듯한 감명을 받습니다.
흔치 않은 전개이기도 하고요.
정말 잘 읽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있다느게 손가락 두개를 자르고
연명하는 그무엇과 비교하게 됩니다
사는게 어첨
별거,아니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