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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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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9-05 19:00

본문

계절의 속임수

 

봄에는

부모의 품에서

걸음마를 떼었을 것이다

 

분열의 여름에는

자연의 편도

부모의 편도

신의 편도 아니었다, 나름 훌륭한(?) 반항의 아이였다

 

수렴의 가을엔

부모의 역성(逆成)도 유순하게 귀에 익었다

자연의 위대한 모순에 가끔 걸음이 멈추었다

신의 허점인 무지와 몽매를 발견하고

반항적인 자유의 예견자로서

우주 너머의 역력(易力)을 조금 더 알고자 했다

 

수축의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안다

하늘과 땅이 벌려놓은 미감(美感)에 닿는 건

돌고 도는 인생의 주기 중 세 번째 절기에 적절하다는 걸,

표면 우주 저 건너편 불응(不應) 우주를 바라보면서

그 역력(易力)의 광대함을 어렴풋 감지하는 것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처럼

발끝을 보지 말고 머리 위 하늘의

별들을 보라는 말을 상기해 보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불응우주(不應宇宙)의 특이한 균열, 그곳에서 빅뱅처럼

빛이 쏟아져 새로움이 탄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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