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젠장 > 창작시의 향기

이런 젠장

서양 노자
스피노자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되도 않은 뻥을 쳤다지

그 말뜻을
오늘 거실에서
티비 보다 깨달았다

농고를 나와 산비탈에
붉은 사과밭을 크게 일군
청송골 애비의 어깨 곁에서
밀집모자 눌러 쓴 영농후계자
그 이 아들 놈이 돋운 목청으로 

아빠를 가장 존경한다 말하네

여태 닫혀 있던
제 방문을 나서며
씨제이 '걔들밥상' 알바
다녀오겠다며 아들 놈이
휘리릭 현관문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