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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1-09-06 10:28

본문

가을이 오리라고는 알고 있었다


당장이 너무 뜨거워

피하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날을 세우고

밤도 새웠다


빨리 지나가기를 기대도 차마 못할 만큼

가혹한 계절에 나는

가을을 그리지도 못했다


여름이 만들어 낸 굳은살에

가을로 벼릴 차례이고


그림같은 풍경에

나도 그려야 가을인데


극한을 대비하게끔

쌓아올린 마음의 망루가


이 계절에는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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