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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동서 형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83회 작성일 21-09-06 15:18

본문

  윗동서 형님 





  답장처럼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말수가 적고 얼굴이 붉었던 사람

  서로 살아온 궤적이 달라 처음엔 어색했던 사람

  내 아내와 한집에 살겠다고 인사하러 처가에 갔을 때

  장모 장인 처형 처남 처조카들과 함께 앉아

  술병 옆 안줏거리만 연거푸 씹고 있던 사람

  처가 지붕 고치고 철 대문 새로 달고 양변기통 놓고

  개집 만들고 서까래 실컷 수선하고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툇마루에서, 어이 장서방 자네도 여 와서 누워 봐,

  함께 누워선 감나무 너머 밤하늘 별 바라보던 사람

  지금도 그 믿음의 깊이는 내 알 길 없지만 

  작고 오랜 시골 예배당 부서진 담을 자비로 보수하던 사람

  노가다 뛰다가도 다 때려치우고 풍치마을 있는 선산으로

  달려가 벌꿀통 돌보며 벌들과 종일을 놀던 사람

  글을 몰라 서류 앞에선 꿀 먹은 벙어리 되었지만

  글 없이도 오롯이 사람으로 빛났던 사람

  어느 날 회사일 마치고 집에 들어선 내게

  노래진 얼굴로 아내가 그의 사고를 들려주었을 때

  얼굴이 그 붉은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던 사람

  사인은 내출혈, 건물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다가

  점심시간 후 무심히 걸터앉은 외줄 의자의 안전장치가 풀어져

  스르르 추락해버렸다고, 처형이 울며 말했을 때에도

  얼굴이 그 붉은 흙 같은 얼굴이 또 떠오르던 사람


  남겨진 우리들

  외줄 같은 생 살다 보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


  내출혈처럼, 가을이 찾아오면.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얘기지만,
가슴에 품고 살다 보니 시로도 쓰게 되었습니다.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열매 많은 가을날 되시길 빕니다.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연 緣을 맺게 되지만
특히, 가슴 깊이 각인되는 사람도 있지요

그리움으로 새겨진 사람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사람을 시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로 남기고픈 평소의 바람을 용기내어 써 보았습니다.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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