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동서 형님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윗동서 형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1회 작성일 21-09-06 15:18

본문

  윗동서 형님 





  답장처럼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말수가 적고 얼굴이 붉었던 사람

  서로 살아온 궤적이 달라 처음엔 어색했던 사람

  내 아내와 한집에 살겠다고 인사하러 처가에 갔을 때

  장모 장인 처형 처남 처조카들과 함께 앉아

  술병 옆 안줏거리만 연거푸 씹고 있던 사람

  처가 지붕 고치고 철 대문 새로 달고 양변기통 놓고

  개집 만들고 서까래 실컷 수선하고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툇마루에서, 어이 장서방 자네도 여 와서 누워 봐,

  함께 누워선 감나무 너머 밤하늘 별 바라보던 사람

  지금도 그 믿음의 깊이는 내 알 길 없지만 

  작고 오랜 시골 예배당 부서진 담을 자비로 보수하던 사람

  노가다 뛰다가도 다 때려치우고 풍치마을 있는 선산으로

  달려가 벌꿀통 돌보며 벌들과 종일을 놀던 사람

  글을 몰라 서류 앞에선 꿀 먹은 벙어리 되었지만

  글 없이도 오롯이 사람으로 빛났던 사람

  어느 날 회사일 마치고 집에 들어선 내게

  노래진 얼굴로 아내가 그의 사고를 들려주었을 때

  얼굴이 그 붉은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던 사람

  사인은 내출혈, 건물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다가

  점심시간 후 무심히 걸터앉은 외줄 의자의 안전장치가 풀어져

  스르르 추락해버렸다고, 처형이 울며 말했을 때에도

  얼굴이 그 붉은 흙 같은 얼굴이 또 떠오르던 사람


  남겨진 우리들

  외줄 같은 생 살다 보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


  내출혈처럼, 가을이 찾아오면.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얘기지만,
가슴에 품고 살다 보니 시로도 쓰게 되었습니다.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열매 많은 가을날 되시길 빕니다.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연 緣을 맺게 되지만
특히, 가슴 깊이 각인되는 사람도 있지요

그리움으로 새겨진 사람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사람을 시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로 남기고픈 평소의 바람을 용기내어 써 보았습니다.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 건필하시길 빕니다.

Total 7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4-13
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8-13
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0-08
67
잠자리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1-11
66
풍선껌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5-17
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4-29
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5-21
63
귀로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1-17
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8-10
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2-05
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8-11
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1-17
58
뒷모습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3-26
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4-20
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1-13
55
베개 이야기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1-26
54
물푸레나무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5-04
53
지게의 시간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0-07
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7-09
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2-10
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2-15
49
이력서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7-18
48
하루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7-27
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4-25
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1-04
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7-17
44
굴뚝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9-23
43
흔적 없는 삶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0-17
42
사람의 아들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8-17
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9-28
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1-30
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2-12
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6-09
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0-22
36
안창림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8-02
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0-31
34
열 살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7-08
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2-03
32
가을 아침에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3
31
벌써 23년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2-09
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2-12
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29
28
장닭과 아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6-06
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08
26
발바닥에게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26
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06
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6-29
2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16
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23
21
요양원(퇴고)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12
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7-27
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6-30
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24
17
그런 사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08
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7-15
15
나무(퇴고)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03
14
안시리움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6
열람중
윗동서 형님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06
12
경원이에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8-21
11
나무들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31
10
야간 근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08
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8-26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11-18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0-07
6
가지 않은 길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1-23
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3-19
4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1-27
3
사랑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2-02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3-15
1
용접 불꽃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3-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