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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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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0회 작성일 17-12-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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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자/


난 부자 입니다
목동에 아파트 한 채가 있는데 문패는 플루트
은행동 사거리 코너 옆자리에  분양받은 상가 
상호는 오카리나
그리고  개발이 될까 말까 분분한 문수 산비알에 
첼로라는 조립식집이 있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오래된 초가집도 한 채 
작년까지 근근이 이엉을 조율했으나 
몇 개 서까래가 내려앉아 위태롭습니다 
가까운듯 먼듯한 곳에 지어놓은 시의 집
배설이라고  현판을 내 걸었습니다
어느 한 곳 들어 앉아 정담이라도 나누다 보면 
가지 못하는 집은 먼지가 끼고 
거미가 알을 슬어 놓기도 합니다만
이 모두 내 앞으로 등기 된 집입니다
한동안 비워뒀던 시의 집에서 동거동락하는데  
여러 곳 투자하지 않고  오롯이 한 곳만 집중 투자 했다면
빌딩 주인은 되지 않았을까
마음 시리다 
이내 난 부자다!라는 현수막을 
이마에 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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