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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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09-09 12:59본문
한라산 산조-2 / 백록
설문대할망이 현을 뜯고 있다
삼백예순 남짓의 아리랑 같은 음계로
둥둥등 둥등당 당동당동딩
할망이 손수 만들고 연주하는 그 거문고는
자그마치 5억5천만 평이 넘는다는데
당신이 품은 가장 낮은 음표는
망망대해의 꿈속을 들락거리는 이어도라며
오선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파도가 출렁이고 바람이 휘몰아치는 휘모리장단이라며
그 행간으로 간혹 비치는 건
궁상맞은 각치우의 사위 중중모리장단이라며
봉을 넘고 오름을 넘고
악을 타며 산을 타며
가장 높은음자리표
백록담을 향한다
지금도 영봉 위로 할망의 거룩한 자태가 어룽거린다
시조새의 죽지 같은 당신의 어깨를 들썩이며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제주도를 딱, 한 번 가 보았지만.. (30여년전, 신혼여행 때)
언제나 소중한 추억으로 제 가슴에 간직한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왠지 가슴 아파옴은
왜 일런지요..
- 제주를 사랑하는 시인의 맘과는 달리
오늘의 제주는 너무 변질되었기에
그걸 달래는 시인의 마음이 읽히기에 말입니다
깊은 餘韻을 남기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셨군요. 시인님
추억은 좋은 겁니다
현실은 늘 실망이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