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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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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09-11 14:41

본문

가을일기


멀리 비켜 선 하늘이
파아란 손을 뻗어와
생채기 가득한 내 마음도
잠시,
가을의 고요한 기슭에 기대었다

들국화 목타는 길

그 끝까지 이르고 싶었던 곳에서
저문 세상 지나가는 바람만 아득해,
휘청거리는 이 외로움

문득, 낙엽처럼 눕고 싶은 날

메마른 기억들만 빈 가슴 채우고
빈곤한 내 삶조차 괜시리 눈물겨워,
목이 메이는 날

밀물 같은 그리움에
먼 산 홀로,
저리도 고이 단풍드네


                                           - 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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