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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9-12 09:43

본문

무당거미 / 백록



 

자칭 혹은 타칭 스파이더 우먼이 환한 대낮에 고층빌딩의 호텔 같은 곳에 그물을 치고

먹잇감을 노리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그녀가 노리는 건

아마도 별의 똥이거나 달의 오줌일 듯합니다

왜냐고요?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을 포착했다는 비릿한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입니다

겉치레만 보아도 수컷 몇 마리쯤은 능가하리만치 영악하게 보이던데

아무래도 머지않아 수명을 다할 것 같은 점괘가 비치더군요

왜냐구요?

그야말로 천기를 흘렸기 때문입니다

보나 마나 곧, 그녀의 천적들이 들이닥칠 겁니다

비가 오길 기다리며 동면을 준비하는 별명들

개구리며 두꺼비들이 앞다투며 몰려올 겁니다

거뭇거뭇 혹은 희끗희끗 지나치는 조짐들

까마귀며 까치들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이상은 의심 많은 땅거미가 지은 추리소설

무당거미의 대강 줄거리랍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사랑 / 백록



사랑아 사랑아 단풍 같은 사랑아
울긋불긋한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백로 같은 사랑아
한로를 따라 상강으로 가는
가을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서늘한 사랑아
끝내 동안거로 향하는
낙엽처럼 밟히는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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