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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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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1-09-12 10:36

본문

갈바람 -박영란

 

여전히 서성대고 있는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인 것을

다만 바람처럼 길을 지나가는

저만치 앞서서 가는 슬픔과 희망

물소리 새소리에 세월이 익어가는

 

낯익고 정다운 거리지만

다급하게 달려가는 아득한 마음

목청 높여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뿌연 침묵 낯설고 멀리만 느껴지는

장기간 가슴앓이로 심신이 가라앉고

 

정신 차려 어둠을 몰아내는

가던 길 멈추어 서서 돌아보고

아침저녁 유유히 흘러가는 갈바람

풀 섶에 앉아 뜨겁게 흘린 눈물만큼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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