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퇴고)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요양원(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9-12 14:20

본문

  요양원 





  대면접촉은 금지된 거라서


  잘 지내시지예,

  여자는 면회 유리창 건너편으로 짧게 눈인사를 보냈다


  일흔 셋의 여자가 아흔이 넘은 여자에게 재롱을 부렸다


  연속극보다 레슬링 보는 걸 더 좋아하셨던

  외할머니는 보일 듯 말 듯 엷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대면접촉은 금지된 거라서


  여자는 직접 만든 단술을 쪽문을 통해 들여 넣곤 요양원을 나왔다


  요양원 출입문 손잡이를 미는 여자의 낡은 손가락 사이로

  생의 수많은 지문을 대신해

  단술의 하얀 밥알 몇 개가 뭉개지고 있었다


  대면접촉은 금지된 거라서


  거리엔 빗방울들도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 채 내렸다


  요양원 앞 도로에선

  여자를 기다리는 택시 운전사가

  트로트를 흥얼거리며 껌을 씹고 있었다


  며칠 후 외할머니 가셨다고, 전화가 왔다


  대면접촉은 금지된 거라서


  우리들끼리 치렀다는,

  외삼촌의 서늘한 한마디가

  어머니 주무시던 안방 모퉁이를 덩그러니 맴돌고 있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좋은 시절이 왔으면 합니다.
뻐꾸기님께 귀한 문운이 함께 하길 빕니다.
좋은 저녁 되시길.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스하고 서늘한  세상의 이면이
뭉개진 밥알과 단술맛으로 다가오는 군요
간격이라는 말이 가슴 시리게 느껴지는
너덜길님만의 향기가 가득한 시입니다
가슴 뭉클하게 읽었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잘 썼다는 말보다,
공감한다는 말 한마디가 더 힘이 되곤 합니다.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라 한들 아무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면 어디에다 쓸 건가고 생각도 합니다.
라라리베님이야말로 우리 시마을의 자랑입니다.
늘 품격 있고 싱싱한 시어를 들고 오시는 발걸음을 기다리곤 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靈이 차지한 암묵의 힘으로 세상사 높은 힘에
자기의 성찰을 이입한 아름다움이 건전합니다
온유함이 되어 자연의 맥동과 함께 했으면 더 큰 시가 됐으리라 봅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 감사합니다.
더 큰 시는 좀 그렇고, 더 진솔한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빕니다.

Total 34,75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00 12-26
34758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15:19
3475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13:25
347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9:30
3475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8:41
3475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8:20
3475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06:22
34752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5:50
34751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0:35
34750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15
347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15
34748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15
34747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15
3474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15
347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15
3474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5-15
34743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5-15
3474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15
3474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14
34740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14
34739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14
3473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14
3473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14
34736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14
3473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14
3473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14
347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14
34732 벼꽃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14
3473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14
3473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5-14
347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5-14
3472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5-14
34727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14
3472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13
3472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13
34724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13
3472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13
34722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13
3472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13
347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3
34719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13
3471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13
3471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13
3471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13
34715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13
347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12
3471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5-12
3471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5-12
34711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2
34710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5-12
3470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5-12
3470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2
3470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5-12
3470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5-12
347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2
3470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1
3470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11
34702 삶의활력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11
3470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11
3470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5-11
346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1
34698
오월이 되면 댓글+ 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11
34697
나그네 댓글+ 2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11
34696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11
34695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5-11
34694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11
3469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5-11
34692
산 마루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5-10
3469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5-10
346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