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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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0회 작성일 21-09-13 11:14본문
돌연변이들 / 백록
이명을 품은 나는 어느덧 까마귀가 되었다
이 가을에 배 떨어질까 싶어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우아한 백로 앞에선 아직 속까진 검지 않다고
벅벅 우기며 깍깍거리고 있다
사실은 배 아픈 소린데
이 땅의 숙명 같은 남인과 북인의 악다구니들
잠시나마 잠잠해진 가운데
노론과 소론이 속닥거리고 있다
이참에 남인들부터 씹어버리자며
그러거나 말거나
청개구리가 되고 싶은 홍두꺼비
꾸르륵 꾸르르륵
저만치에서 가면을 쓰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꼬부랑 글씨 α, β, γ, δ 등등을
섞어탕으로 씨부리며
이 세월을 청맹과니처럼 지내는 나는
이러다 할락산 까마귀로 변할 것이다
눈이 쌓이면 그 속에서 등산객들 먹다 버린
컵라면 부스러기를 찾아 헤맬 것이고
결국은 똥수레기 밥이 될 것이다
그놈의 배설은 거름이 되어
철쭉이든 진달래로 꽃을 피우거나
구상이나 주목으로 살다가
고사목 등신불이 되거나
마침, 고질병 같은 이 땅을 갈아엎을 변수
한 치 앞을 모르는 정체의 회오리
찬투라는 외눈박이가 곧
들이닥친다는 소문 파다하다
왁왁헌 소릴 품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수와 낙엽, 그리고 나 / 백록
추락하는 가을을 목격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몽땅 추락하고 있다
덩달아 나의 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