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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받으러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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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1-09-17 11:04

본문

​심판받으러 오르는 길 


  폴 차 



아찔하게 높고 가파른 마야제국의 제단을 오른 적 있어요 


현기증에 중간에 포기할 뻔 했어도 


결국 끝에 올라서서 잠시 제주祭主가 되어 주문을 외며 


신과의 대면을 청했죠 



내게 열린 100 계단


일흔 계단을 넘자 아직도 아득히 보이는 심판의 문


신의 목소리 어렴풋이 들리는 높이에 서 서


당신의 도움으로 이 높이에 올랐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내일 이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해도 


그 문은 열려 있음을 믿습니다


모두 각자 정해진 높이의 계단이 있기 때문이겠죠


괄약근에 힘 모아 후회 없도록 


한 계단 또 한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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