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은 잠실이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09-20 21:47본문
고향집은 잠실이었습니다 / 최 현덕
누에는 넉 잠을 잔 후
섶에 올라 실을 뽑았습니다
줄줄이 누에고치가 열리고 어머니는
잠실(蠶室)바닥에 막내를 낳았습니다
승덕 할머니가 금줄을 쳐 주고
누에고치가 팔려나가며
잠실 칸이 한 칸에서 열 칸으로 늘고
고향집 잠실은 새하얀 집으로 변했습니다
누에는 열심히 고치를 짓고
어머니는 어서 가야지 어서 가야지
세상눈을 더 크게 쫓았습니다
육남매 여정의 돛이 만선을 올리던 날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한 뻠 한 뻠 땀의 결실은
창고 속을 가득 채워 놓아 자식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실//
부자를 모자로 노래하셧습니다
어머님의 결실로...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절을 맞으면
어머니가 그립고
고향집이 그립고,
세월에 궤적의 중심축이
원심을 그린다는 신호겠지요.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