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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같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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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75회 작성일 21-09-21 08:32

본문

엽서같은 죽음 



그런데 나는 오늘 지나온 메타세콰이어 가지 아래 녹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녹음은 그늘이 몇 겹이고 지상에 가라앉아 흰 벽에 옅게 거듭 


쳐 칠해진 고통들이 마치 한때 우리는 살아있는 것들이었다는 듯 그런데 꿈틀거리는 시간의 입자들이 하나도 서로 똑같지 않고 엘 카미노 래알 새하얗게 


마른 고사목 가지 사이로 햇빛이 기어들고 있었다. 우선 무릎이 까진 거기로부터 황금빛 즙이 콸콸 쏟아나오고 있는, 


그녀의 시가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에서 접시꽃을 건드리자 얇은 막이 흐느끼는 그 미지의 초가을에서 


늦가을로 이동해가는 비릿한 뼛조각이 내 망막을 깊숙이 찔러오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편의 시가 한 편의 단편소설로 다가오는군요.

앞에 올려주신 시의 후속편 같은.......
저만의 착각 속에 머물다 갑니다.

외람되지만 시인님과 마주 앉아 차 한잔 하고 싶네요. ㅎ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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