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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어떤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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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2회 작성일 21-09-24 19:36

본문

신데렐라의 어떤 해후

1.
귀농을 결심한 영감의 움막은 지리산
세석평전이다
낙엽이 잊힌 시간에 뒹굴며 방랑하던
어느 멋진 가을날
소녀는 영감의 움막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소녀가 왜 영감의 너털웃음에 첫눈에 반했는지는
지리산 철쭉만이 아는 비밀이었다
가을밤의 제법 차가운 바람 소리가
숫처녀의 상기된 볼에 생채기를 내며
서성일 때 소녀는 영감의 품에서
스무 살 금낭화의 궁전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2.
소녀가 영감의 타계 소식을 노랑 부리
철새로부터 들은 것은 달포가 훨씬 지난 후였다
철새 떼는 영감의 오 백억 전 재산을
소녀에게 상속한다는 유서를 동봉한
편지 한 통을 소녀의 아파트 베란다에
던져 주었다

3.
지리산 세석평전에 겨울 눈이 쌓이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영감의 움막에는
구상 선단에서 내려온
휑한 별빛만이 오롯이 남아 비련의 승천을
위로하며 겨울을 준비하였다
설핏 노고단 해거름의 비명 속에서
안개구름을 휘감아 에돌던
서울행 막차에도 자박자박 겨울이
걸어와 내렸다

4.
천왕봉 절벽을 서성이던 소녀는
그날 밤 별이 되어 영감과 재회하였다

"길을 잃은 오 백억 자기앞수표의
은 초록 약속과 함께"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9-24 19:42

소녀는 노벨상작가의 돈과 결혼했다

따라서 본 작가는 소녀와의 계약혼을 부정하고
다만 하룻밤 엔조이만을 원했다

이틀이나 그 이상이면 더좋고

근데 과연 그게 될까
맨날 술만처먹어서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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