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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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3회 작성일 21-09-27 04:37본문
마트료시카
아내의 생일 선물을 사러 시내로 갔다. 거리에는 새하얀 마스크와 시꺼먼 마스크가 표정 없는 밀어를 번갈아 피우고 있는데 쓰레기통에서 알몸으로 기어나와 무언가를 먹는 아이를 보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내가 몽유병을 앓고 있다니 이건 아니잖아. 나는 못 본 척 시선을 길바닥으로 고정한 채 스쳐 지나갔다.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마트료시카. 처음 본 눈빛이 쓰레기통을 건너 와 별빛으로 반짝거렸다. 나는 북극성처럼 반짝이는 별 하나 찾으러 동굴처럼 깊고 어두운 그 길로 되돌아갔다. 별은 모르는 아이처럼 떠나가 버리고 낯선 진눈깨비만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있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트료시카라는 시제에서 코로나를 봅니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는...
정수리 톡톡 건드리는 진눈깨비에라도 놀라 도망치기를 손꼽아봅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렉호님의 댓글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말하는 표현에
부러움을 느끼고 갑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