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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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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1-09-2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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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바



나는 비닐봉지를 뜯어 먹으며 산다

20원짜리 비닐봉지 속에도 아이들이 쑥쑥 자란다

비닐봉지가 주둥이를 내밀자 한 아이가 어머니의 초유를 쭉쭉 빨아당긴다

거멓고 노오란 비닐봉지일수록 끌어당기는 맛이 강하다

얼음주머니가 깨졌다 

거울의 눈알이 하드통 속에서 희번덕거린다

한낮의 햇살이 골목길 따라 허우적거리는 그날 밤,

그 길가 구멍가게 처마 밑 백열등이 빙하 사이로 낯설게 끔벅이는

그해 여름의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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